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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 용 보 기

 
[국민일보] 배우 김승우 인터뷰
 
   Master  ( Date : 2003-05-22 02:49:17, Hit : 2330, Vote : 518 ) 
김승우(33) 휴대전화에 불났다.
마주 앉자마자 울리기 시작한 휴 대전화는 인터뷰 내내 쉴틈이 없었다.
17일 개봉된 ‘라이터를 켜라’(감독 장항준, 제작 에이스타즈)의 첫 시사회 이후 매일 이런 식이란다.
‘미안하다’면서도 싱글벙글, 전혀 미안한 표정 이 아니다.
영화계에서 밥먹는 사람들은 안다.
여기저기서 걸려 오는 전화 횟수가 바로 흥행지수란 사실을.
영화가 좋지 않을 때는 연락끊고 슬금슬금 피했던 사람들이, 반대로 영화가 된다 싶으 면 한번 만나자고 아우성이다.
인터뷰가 좀 진행될 참에 이번엔 박중훈의 전화가 걸려왔다.
“VIP 시사회 때 안성기 형도 오신다 고요?” 김승우 얼굴에 또다시 웃음꽃이 피었다.
“99년 ‘신장개업’때 난생처음 코미디 연기를 하면서 정말 불 안했어요. 제 별명이 어울리지도 않게 ‘밀키보이(milkyboy)’ 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그런 이미지가 스스로 지겨워져서 변신을 위해 코미디에 도전해본건데, 일부러 파마도 하고 웃긴 표정과 과장된 동작을 연기했지만 결국 억지웃음만 강요했더라고요.박 중훈표 코미디도 아무나 따라할 게 아니구나 생각했죠.‘라이터를 켜라’로 코미디연기가 뭔지 이제야 좀 알게 된 것같아요.”
김승우·차승원 주연의 ‘라이터를 켜라’는 백수청년이 자신의 전재산인 300원짜리 라이터 한개를 되찾기 위해 새마을 열차안에서 조폭일당과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
김승우는 백수건달인 ‘어 리버리’ 허봉구, 차승원은 돈떼먹은 국회의원을 인질로 잡고 행 패부리는 폭력배면서도 부인에게는 쥐여사는 ‘폼생폼사’ 보스 양철곤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 허봉구는 무사안일이 생활신조인 백수 5년차.
어린 시절부터 땅콩깍지를 머리로 깨먹는 재주 이외에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주머니 탈탈 털어 산 우동 한 그릇 을 손에 들고 먹을 찰라 떨어뜨려 국물맛도 못보는, 한마디로 그 는 재수없는 인생이다.
담배 한대 피우려고 산 300원짜리 라이터 마저 우연히 양철곤에게 빌려줬다가 잃어버리고 만다.
난생 처음 열받은 그는 오직 라이터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양철곤을 뒤쫓 아 기차에 올라탄 뒤 조폭 일행에게 흠씬 얻어 터지기만 한다.

맞아도 맞아도 일어서는 ‘허봉구’는 ‘다이 하드’의 주인공 존 매클레인과 닮았다.
양철곤 일당이 점거한 기관실에 접근하기 위해 그는 시속 140㎞로 달리는 기차 지붕 위를 기는 등 매클레 인 형사처럼 위험한 행동도 서슴지않는다.
‘어리버리’가 정치 인의 ‘위선’, 범죄조직의 ‘폭력’, 경찰의 ‘무능력’을 물리 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민중적 대리만족감마저 느끼게 한다.

“처음엔 왜 300원짜리 라이터에 목숨걸어야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보잘 것 없지만 꼭 필요할 라이터가 이 사회 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소시민을 상징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가 슴으로 느껴지지 않는 거예요.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 조금씩 감 이 오기 시작했죠. 양철곤 등 등장인물이 전부 튀기때문에 난 전 혀 코믹하지 않게 오로지 진지하고 절실하게 연기하자고 한 것이 잘 들어맞은 것같아요. 내가 내 영화보면서 편하게 웃기는 처음 이에요.”

90년 ‘장군의 아들’로 데뷔, 올해로 연기경력 12년.
‘호텔리 어’등 TV드라마에서는 승승장구였던데 비해 영화는 97년 ‘고스 트맘마’를 제외하고 흥행실적이 신통치않다.
최근에는 지난 1년 간 죽기살기로 매달렸던 ‘예스터데이’가 외면당한데 비해, ‘ 동료배우들과 신나게 노는 듯’ 찍은 ‘라이터를 켜라’가 뜨거 운 관심을 받는 것을 보면서 “인생사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란 진리를 새삼 느끼고 있단다.

이미연과 이혼후 2년 남짓 지나면서 이젠 연기하는 것도, 인간관계도 조금 편해졌다고 그는 털어놓는다.

“서울 씨네코아 극장 앞 길에 제 손도장이 있어요.
‘고스트맘 마’ 흥행성공 후 찍은 건데, 그 땐 속으로 “이제 됐다”고 생 각했어요.
하지만 알다시피 그 이후 영화 쪽에서는 내리막길이었 잖아요. 며칠 전 그 앞을 지나가면서 손도장을 봤는데, 참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데요.
차승원이 얼마전 인터뷰에서 “넓게는 못 해도 깊게 연기할 자신은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감동받았어요.
평생 연기하겠다고 약속은 못해도, 활동하는 동안만큼은 연기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네요.” 새작품에 들어가기전 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는 그는 마지막으 로 담배 한대를 입에 물었다.

깊고 편안하게 빨아들이는 그 담배 맛이 참 달것 같았다.
‘라이터를 켜라’ 마지막 장면에서 목숨 걸고 되찾은 라이터로 드디어 담배를 피운 허봉구의 느낌도 똑같 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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