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Total : 313|  방송 (31)  |  영화 (95)  |  드라마 (58)  |  팬클럽 (10)  |  매거진 (45)  |  라이프 (15)  |  연예 (59)  |
 

글 내 용 보 기

 
[김승우의 있잖아요] 황정민이 여행 가이드를?
 
   이명주  ( Date : 2010-02-18 22:34:05, Hit : 700, Vote : 24 ) 
 
   http://www.cyworld.com/mjlee320



배우 황정민은 20년 전에 알았다. 그와 나의 데뷔작인 영화 <장군의 아들> 신인공모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고, 트레이닝 기간부터 촬영까지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했다.

황정민은 그 당시 40여명 가까운 신인배우들 중에서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나이도 거의 막내였고, 재수생이었고, 존재감마저 없어 혼자 겉도는 느낌까지 주곤 했었다.

황정민은 <장군의 아들>에 김두한(박상민) 등이 자주 가는 술집의 웨이터로 출연했다. 나는 '쌍칼' 역을 맡았다.

<장군의 아들> 이후 나는 충무로 언저리에서 계속 버티면서 작은 역할을 통해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러면서 황정민은 내 기억에서 잊혀졌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로드무비> 등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 때에도 황정민이 나와 함께 연기를 시작한 동기라는 사실을 인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그러던 어느 날 그를 미용실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가 자신을 기억하느냐며 반갑게 다가와 잊혀졌던 기억을 되살리게 되었다. 이후 우리는 영화 <천군>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고, 끊겼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됐다. <장군의 아들> 이후 서울예대에 입학했지만 직접 부딪히며 연기를 배우겠다고 맨몸으로 대학로에 간 사연이며, 나이를 먹어가던 어느 순간 이 땅에서 살 자신이 없다며 괌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려고 준비했던 사연까지.

그런 그에게 행운의 여신이 찾아왔다. 모든 걸 정리하고 포기하려던 시점에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오디션에 합격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작품만 더 해보겠다며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연기했고,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금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원동력이 무엇일까. 그건 존재감조차 없던 자신의 현주소를 인지하고, 모자란 부분을 피나는 훈련으로 채워나가면서 이미 준비된 배우가 돼 있었고, 가슴 속에 뜨거운 열정을 지키고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나는 그의 근성과 준비성을 배우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사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 연기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돌 스타가 캐스팅되는 경우가 빈발하고, 외모만 앞세운 신인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그런 천혜의 기회를 별다른 준비없이 시작한다면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황정민은 멋진 녀석이다. 그가 2005년 청용영화상 때 밝힌 '밥상·숟가락 수상소감'은 지금 생각해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든다. 황정민이라는 좋은 배우처럼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고도 성과를 거두려면 매 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면서, 뜨거운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 스포츠칸 & 경향닷컴


이전글 & 다음글

   [김승우의 있잖아요]2pm과 ‘아이돌 고시’

이명주

   [김승우의 있잖아요]나도 몰랐던 내 아내, 김남주

이명주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PΙΝΦΚΨ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