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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 용 보 기

 
[연재칼럼]‘내 오랜 친구’ 담배여 안녕…(스포츠칸)
 
   Master  ( Date : 2008-09-22 16:32:17, Hit : 1435, Vote : 54 ) 
나에겐 오랜 시간 내 곁에 있은 친구녀석이 하나 있다. 20대부터 지금까지 내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언제나 군말 없이 내 곁에 있어준 소중한 친구이다.

그 녀석에 대해 나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녀석은 별난 놈이다. 4700여종의 유해 물질과 69종의 발암물질로 세상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자신과 친한 사람들은 물론 그들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치명적 존재이다. 그 사실을 일찌감치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그 녀석을 멀리하지 못하고 있다. 난 이제 그 녀석에게 이 지면을 통해서 이별을 고하고자 한다.

짐작하셨겠지만 그 녀석의 이름은 담배이다. 사실 그 담배라는 녀석은 내개 적잖게 도움을 줬다. 사면초가에 놓였을 때 시름을 달래줬고, 군대 말년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때에 동반자가 돼줬고, 폼잡으면서 사진을 찍는 데 일조를 했다. 항상 긴장하면서 일터에 나가는 나를 진정시켜주기도 했다.

그렇게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준 그 녀석이지만 그 놈이 내게 가장 소중한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에 어느 순간 섭섭했고, 그럴 때면 하루라도 빨리 그 녀석과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차례 결별과 재회를 거듭하면서 헤어질 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그 녀석과의 결별은 내가 그 녀석에게 조금만 모질게 대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그 녀석과 한번 친해지면 멀리 하기가 쉽지 않다. 여간 힘든 게 아니다.

4년쯤 전에 심한 목감기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그 녀석을 멀리한 적이 있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피부상태가 좋아진 것 같고, 호흡이 편해진 걸 느끼면서 그 녀석이 얼마나 내 육체를 망가뜨려왔는지 짐작이 갔다. 그 녀석을 멀리 하면 내가 건강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덕분에 서너달 동안 그 녀석과 떨어져 지냈다.

그런데 그만 다시 친해지고 말았다. 이후 아직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런 날 보더라도 그 녀석과 한번 친해지면 멀리 보내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녀석을 멀리 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가 주변에 소문을 내는 거란다. 그래서 난 오늘 이렇게 소문을 내려고 하는 거다.

난 다시는 그 녀석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 충분히 오랜 시간 함께 했고, 이제 그 녀석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 조금 더 건강하게, 조금 더 활기차고 힘찬 아침을 맞고 싶다.

지인들 가운데 몇몇은 아주 쉽게 이별을 고했다. 힘들게 이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볍게든 힘들게든 그 녀석을 멀리 떠나보낸 이들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확률 10% 미만인 금연에 성공한 그들의 의지력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짝짝짝짝짝…. 그리고 나도 박수를 받고 싶다. 지금부터 내내.

<배우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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