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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 용 보 기

 
[연재칼럼]복서 백종섭, 재기를 바라며(스포츠칸)
 
   Master  ( Date : 2008-09-22 16:31:13, Hit : 1200, Vote : 57 ) 
전 인류의 축제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보름 남짓한 시간 동안 온 국민을 기쁘게 하고 눈물짓게 했던 각본없는 드라마가 끝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올림픽을 되돌아보면서 우선 대한민국 267명 선수 전원에게 고맙다는 말부터 전하고 싶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완벽한 드라마를 만들어내 조국에 첫 금메달과 마지막 열세 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최민호 선수와 야구팀 선수, 세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은 박태환·장미란 선수, ‘우생순’ 드라마를 또다시 연출해 낸 여자 핸드볼팀 선수 등 대한민국에 영광을 바친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다시 한번 보낸다.

이런 가운데 유난히 한 선수가 떠오른다. 올림픽을 마치고 위풍당당하게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태극전사들과 달리 며칠 전 쓸쓸히 혼자 돌아온 선수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16강전에서 태국선수를 물리친 뒤 카메라를 바라보고 딸의 이름을 부르며 승리를 자축하던 복싱의 백종섭 선수다.

그는 한 게임만 더 이기면 자신의 꿈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사랑스러운 딸의 목에 메달을 걸어줄 수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기관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고 눈앞에 있던 꿈을 허무하게 놓아버려야 했다. 그의 가슴이 얼마나 미어졌을까….

그런 그가 휠체어를 타고 홀로 들어왔다. 아빠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의 딸은 환한 얼굴로 아빠에게 안겼다. 아빠도 지난 며칠 동안의 괴로움을 잠시나마 잊고 활짝 웃으면서 말없이 딸을 껴안았다. 그는 분명히 눈물을 참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에겐 마지막일 수 있는 이번 올림픽에 그는 모든 것을 걸었다.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음에도 그는 죽어도 좋다며 링에 오르려 했다. 자기 자신의 꿈을 위해, 딸과의 약속을 위해. 하지만 그는 링에 오르지 못했다. 메달리스트의 꿈을 접고 빈 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는 올해 말이면 아내와 딸을 두고 군에 입대해야 한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젊음과 열정을 모두 다 복싱에 쏟아부었건만 결국 그에게 돌아온 건 안타까운 현실뿐인 거다.

어제 신문에서 그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됐다. 병상에서 환자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밝게 웃고 있는 그의 얼굴이 조금은 안쓰러워 보였다. 비인기 종목인 복싱을 하면서 이렇게 관심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면서 행복하다고 했지만 행복했던 만큼 더 많이 아프고 힘들었다는 그의 말에 눈시울이 절로 붉어졌다.

이렇게 감동을 주고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그에게 우리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앞으로 몇 년 후, 비운의 복서 백종섭 선수가 펼쳐낼 제2의 성공 스토리를 접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의 재기를 비는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백종섭 선수! 다시 한번 일어나서 새로운 꿈을 반드시 이루길 바라겠습니다.

<영화배우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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