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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 용 보 기

 
[연재칼럼]‘모성애’ 그 위대한 희생(스포츠칸)
 
   Master  ( Date : 2008-09-22 16:28:40, Hit : 1317, Vote : 60 ) 
2005년 11월 어느날, 부산에서 새 영화 크랭크 인을 앞두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매니저를 통해서 전화가 온 걸 보니 급한 일이다.

정신없이 서울로 올라왔을 때 아내는 진통을 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13시간의 긴 시간이 지났다. 비로소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아이가 세상의 빛을 처음 접하는 순간, 경이로운 느낌을 받게 되었고 나를 쏙 빼닮은 아이의 얼굴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이 아이를 위해서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지….’

2008년 3월 어느날, 오랜만에 동료들과 한잔하고 새벽에야 집에 들어왔다. 나를 기다리던 아내와 밀린 수다를 떨다가 아침이 다 돼서야 잠이 들었다. 2시간이나 잤을까? 내가 자고 있을 때 나를 깨우는 법이 없는 아내가 나를 깨운다. 역시 급한 일이다.

정신없이 병원에 가자마자 아내가 진통을 시작한다. 그로부터 10시간이 지날 즈음, 나의 두 번째 아이가 생겼다. 첫 아이 때 느꼈던 경이로움을 또다시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나와 같은 성별이라서 그런지, 첫 아이보다 훨씬 더 나를 닮았다고들 한다. 기분좋다. ‘이 아이를 위해서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지….’

2008년 8월 현재, 난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라는 것을 며칠 전에야 깨달았다. 이 삼복더위에 아내가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너무 더워서 호흡도 하기 힘든 이 더위에 마스크를 쓰고 큰 아이와 같이 동요를 불러주고, 둘째아이 옹알이를 받아주는 걸 보면서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아빠로서 저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아내의 요즘 생활은 오로지 두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 아침 8시 기상, 큰 아이 식사준비, 9시반 큰 아이 놀이방 보내기, 오후 2시 큰 아이 놀이방에서 데려오기, 저녁 6시 큰 아이 식사준비, 8시 큰 아이 목욕, 9시 큰 아이 재우기…, 중간중간 둘째 아이 기저귀 갈아주며 옹알이 받아주기…. 정말 하루가 짧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둘째 아이 때문에 매일밤 잠도 설친다. 잠도 많은데….

아내는 2005년 11월, 우리의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자기 자신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살고 있다. 조금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해서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이유식을 시작했을 땐 삼시 세끼 다른 메뉴를 직접 만들어준다며 수많은 요리책을 모조리 섭렵해 버리더니, 지금은 아이들 영양식 전문가가 다 됐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배우인 그녀가 많은 걸 포기하고 아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다라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다. 전에도 얘기 했지만 하루에 20번 이상 손바닥을 마주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는 오늘도 내 아이의 엄마이자 나의 아내를 위해서,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짝짝, 사랑해 여보!

<영화배우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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