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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우(34)가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신했다. 오는 6월 개봉예정인 영화 ‘역전의 명수’(박용운 감독·웰메이드필름 제작)에 파산 직전의 증권사 영업사원과 천재적 골프스타의 두가지 상반된 캐릭터로 출연중이다.
이 영화에서 김승우가 맡은 ‘강승완’은 주식투자에 실패해 파산 직전에 몰린 청년이다. 생활이 정상적일 리 없다. 그런 그가 어느날 정체모를 터널에 들어가 그와 똑같이 생긴 한 남자를 만난다. 그는 다른 세계에서 삶을 살고있는 골프스타 ‘강승완’이다. 이때부터 김승우의 1인2역이 시작되는 것.
천재적인 능력으로 골프계의 신동으로 우뚝서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 강승완과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다가 파산 선고를 받는 강승완은 양극에 서있는 캐릭터다. 깔끔한 이미지를 지켜온 김승우로서는 이번 작품이 연기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 될 수 밖에 없다.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어떻게 잘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그가 정상급 영화배우로 우뚝서느냐, 아니면 최소한 제자리걸음이라도 하느냐를 결정지어주는 것.
두 강승완은 외모는 같지만 서로 다른 세계에서 전혀 틀린 삶을 살아온만큼 성격 어투 생활습관 등에서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인다. 영업사원은 초라한 옷차림에 어눌한 캐릭터다. 그러나 골프스타는 고가의 명품의류로 치장한 외모에 거침없는 성격이다.
김승우는 “극과 극의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다보면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라고 살짝 엄살을 부리다가도 “골프치는 장면에서 그나마 평소 골프와 술을 좋아하는 본연의 내 모습을 찾는 것 같다”고 다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글 : 유진모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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