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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 용 보 기

 
[중앙일보]김승우, 귀공자에서 좀팽이 작가로...
 
   Master  ( Date : 2003-09-09 20:43:52, Hit : 3297, Vote : 553 ) 

작고한 어느 코미디언이 유행시켰던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김승우(34)에게 오면 “잘생긴 게 죄입니다”로 바뀌어야 할지 모른다. ‘연애의 기초’‘사과꽃 향기’‘신데렐라’‘호텔리어’등 TV 드라마에서 쌓아올린 ‘달콤한 남자’이미지는 그에게 ‘원죄’였다. “귀공자 역할에 신물”이 났지만 변신의 폭은 제한됐던 것이다.

지난해 차승원과 공동 주연한 ‘라이터를 켜라’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충무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김승우가 코미디를? 그 얼굴로 잘 되겠어? 그러나 그는 예상을 멋지게 배반했다. 3백원짜리 라이터 하나에 목숨 건 어리버리 청년 봉구 역으로, 김승우는 말 그대로 거듭났다. 그가 요즘 코미디에 재미를 붙였다는 사실은 5일 개봉하는 ‘불어라 봄바람’(감독 장항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방 종업원인 세입자 화정(김정은)과 아웅다웅하는 좀스러운 소설가 선국. 김승우가 아니었다면 그 ‘쪼잔한’맛을 제대로 살릴 배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선국과 하나가 돼 맛깔스런 연기를 보여준다. 진짜배기 코미디의 맛을 알게 됐다는 그는 지금 행복하다.

‘불어라 봄바람’을 하게 된 이유는.
순전히 ‘라이터를 켜라’때 만난 장항준 감독 때문이죠. ‘라이터를 켜라’때 사실 저는 반신반의했거든요. 라이터 하나에 집착해 달리는 기차 지붕 위까지 올라간다는 만화같은 상상력이 왠지 저와 맞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영화가 나오고 보니 사방에서 ‘김승우 코믹 연기 딱이다’며 난리인 거예요. 제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됐죠. 인터뷰 요청이 사방에서 들어오는데 꼭 신인배우가 된 기분이었다니깐요. 장감독에게 그때 마음의 빚을 진 거죠. 빚 갚았냐고요? ‘불어라 봄바람’시사회가 끝난 뒤 장감독이 저보고 “이자까지 쳐 갚아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어떤 영화인데요?
‘불어라 봄바람’은 별볼일 없는 소설가 선국과 그의 집에 세를 살게 된 다방 아가씨 화정이 주인공이에요. 선국은 배운 게 없고 천박하다고 화정을 업신여겨요. 하지만 화정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밝음에 점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되죠. 시나리오 받았을 때는 “이게 무슨 1980년대 영화냐?”했는데 끝까지 읽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좋아서 선택했어요. 아, 물론 시나리오가 좋지 않았더라도 장감독 때문에 하긴 했을 거예요. 지금 돌이켜보면 시나리오가 좋았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휴(웃음).

가장 재미있는 장면을 꼽는다면.
홍보용 멘트가 아니라 정말 이 영화처럼 즐겁게 찍은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웃다가 NG가 수도 없이 났죠. 라면이나 밥 먹는 장면은 예외없이 NG 났어요. 김정은씨가 얼굴에 시꺼먼 팩을 하고 제가 망토 입고 장롱에서 짠∼하고 나오면서 ‘베사메무초’를 부르는 장면은 특히 NG가 심했죠. 강원도로 놀러가다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네 집에서 밥상이 뒤집히는 장면 유심히 보세요. 제가 웃음 참느라 죽어요, 죽어. 생일 축하한다고 화정이한테 동물원을 소재로 한 시를 읽어주는 장면은 제 애드립(즉흥 연기)이 들어갔어요. 원래 동물이 그렇게 많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왕창 집어넣었죠.

실제 성격도 쪼잔한지.
선국은 쓰레기 무단 투기하는 게 낙인 놈이죠. 아무리 추워도 보일러를 틀지 않는 독한 놈이에요. 화정을 무시하면서도 화정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를 몰래 소설로 쓰는 얌체이기도 하고요. 이 영화 하고 나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실제로도 그렇게 좀팽이냐?’예요. 선국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이기적인 요소를 극대화한 인물이죠. 저라고 그런 성향이 왜 없겠어요. 가령 누가 제 담배 한가치 슬쩍 빼갈 때 말은 안하지만 아깝고…하하. 그런 질문 받으면 제가 제대로 연기했다 싶어 반갑고 기뻐요.

이 영화로 얻은 게 있다면.
불어라 봄바람’에서 제가 얻은 건 뿌듯한 만족감이예요.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고. 작품마다 연기의 기복이 심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전 저를 잘 아는 감독과 일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서른이 넘으니 자기만 만족한다고 다가 아니라는 책임감이 들더라고요. 우선 내 연기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할까 하는 ‘교감’이 신경쓰여요. 제 연기를 보고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릴 때의 그 짜릿함. 이제 코미디하는 맛을 알 것 같아요. 몸과 마음에서 힘을 빼고 상황 설정과 자연스러움으로 승부하는 맛! 그리고 흥행도 중요하죠. 그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투입되고 남의 돈(투자) 끌어다 만드는 건데 싶으니 이젠 부담되더라고요.

‘귀공자’로 돌아갈 생각은 없는지.
요즘 관객들이 주로 20대 초·중반인데 그 친구들은 제 화려했던 시절을 잘 몰라서 어쩔 땐 서운하기도 해요(웃음). 강수연부터 송혜교까지, 심은하·전도연 빼고 웬만한 여배우들과는 다 연기해봤던 제 과거를 모르다니…. 요즘 TV 쪽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데 다시 한번 멜로로 전성기를 구가해볼까 하는 욕심도 드네요. 얘들아, 오빠가 이렇게 귀공자로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단다, 이러면서요. 하하.

글=기선민 기자/사진=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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